<슈렉 2>의 인기가 대단하다. 미국에서 <니모를 찾아서>가 갖고 있던 전미 박스오피스 기록(3억3천9백8십만 달러)을 경신한 <슈렉 2>는 개봉 첫 주 38만9천 명의 관객을 불러모으며 25억 원을 벌어들이는 폭발적인 흥행을 재현하고 있다. 전작이 슈렉과 피오나 공주, 동키의 모험담이 주를 이뤘다면 이번 신작은 장화신은 고양이, 프린스 챠밍 등 보다 개성적이고 유머러스한 캐릭터를 가미해 전편을 능가하는 재미를 선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봉 1주만에 <여.친.소>에 뺏겼던 선두를 되찾은 <투모로우>는 <슈렉>의 괴력에 밀려 2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특히 지난 주 24만 명의 관객으로 15억5천만 원의 매출액을 올렸던 <투모로우>는 이번 주 12만 명의 관객으로 8억여 원을 벌어들이며 관객동원율과 매출액 양면에서 50% 정도가 급감하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투모로우>와 같은 날 개봉했던 <여.친.소>는 무서운 기세로 하락하고 있다. 개봉 둘째 주 12억 원으로 <투모로우>에 근소하게 뒤진 채 보조를 맞추던 <여.친.소>는 계속되는 악평 속에 4억8천만 원을 거둬들이는 데 그쳤다. 한편 김하늘 주연의 공포영화 <령>은 12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여.친.소>마저 제치고 2위인 <투모로우>의 뒤를 바짝 쫓았다. 올 시즌 두 번째 한국 공포물인 <령>은 지난 주 <페이스>의 5억9천만 원을 능가하는 7억6천만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지난 주 각각 3,4위를 기록했던 <트로이>와 <페이스>는 나란히 두 계단씩 내려앉아 5,6위를 차지했다. 비록 순위는 조금씩 내려가고 있지만 첫 번째 여름용 블록버스터답게 <트로이>의 인기는 꾸준한 편이다. 상위권에 별다른 경쟁작이 없어 4위에 오르는 행운을 누렸던 <페이스>는 <슈렉>과 <령>이라는 다크호스에 관객을 빼앗기며 6위로 내려갔다.
이번 주 함께 개봉한 로맨틱 코미디 <내 남자친구는 왕자님>과 샤를리즈 테론의 변신이 화제가 된 <몬스터>는 7위와 8위에 나란히 올랐다. <데스티네이션 2> 역시 단지 4천 명의 관객만을 불러들이며 9위의 초라한 성적을 거두었다. 남은 6월 동안에는 더이상의 큰 영화들이 없는 가운데 7월 초의 <스파이더맨 2>와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가 개봉할 때까지는 <슈렉 2>의 흥행 돌풍이 계속될 것으로 여겨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