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주부터 꾸준히 전국 8개 도시를 순회하며 약 1만 5천 여명의 관객을 직접 만나온 <인사동 스캔들>의 주인공 김래원과 박희곤 감독이 5월 14일(목) 국내 최대 영화 예매사이트인 맥스무비와 함께 ‘관객과의 대화’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영화 <인사동 스캔들>의 100만 관객 돌파를 축하하는 자리이자 올 하반기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김래원을 극장에서 만나는 마지막 기회였기에 그 의미가 더욱 뜻깊은 자리였다.
총 20,478명 지원, 136.5 : 1의 경쟁률! 선택받은 자는 단 150명 뿐!
기획부터 화제를 모았던 이번 행사는 극장에서 <인사동 스캔들>을 관람한 관객들을 1순위 대상으로, 다시 한 번 영화를 보고 주연배우 및 감독과 함께 영화의 숨겨진 뒷 이야기를 나누며 작품에 대해 보다 넓은 이해와 소통의 시간을 갖기 위해 마련된 특별 이벤트였다.
5월 14일(목), 대한극장에서 이루어진 이번 행사는 개봉 3주차 100만 관객 돌파를 기념하고 김래원을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기회였기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었기에 팬들의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고 치열했다. 이번 ‘관객과의 대화’에 초대받은 이들은 단지 150명 뿐! 총 20,478명 지원, 136.5: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선택받은 150명의 팬들은 김래원과 영화 <인사동 스캔들>의 인기를 다시 한번 실감하게 했다.
맥스무비 관계자는 “짧은 행사 고지기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들이 몰려 놀라웠다. 주로 영화를 이미 본 관객들 위주로 뽑았는데, 그 중에는 일본 국적의 회원도 상당히 속해있어, 한류스타로서의 위상을 톡톡히 보여줬다” 라고 평했다.
김래원 & 박희곤 감독, 유쾌한 말솜씨 폭소 작렬! 팬들이 마련한 100만돌파 기념케익에 대감동!
영화 상영 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관객과의 대화’는 감독과 배우, 관객이 하나가 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동안 수많은 무대인사를 통해 관객들과 만나왔지만, 관객들과 직접 영화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는 처음이었기에, 박희곤 감독과 김래원은 여느 때와 달리 숙쓰러워했지만 사적인 질문도 모두 받겠다라고 말하며 오히려 관객들을 편하게 유도하기도 하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다음은 관객과의 대화 녹취록이다>
사회자
개봉주부터 전국 8개 도시, 약 만오천명의 관객을 직접 만났습니다. 하지만, 이런 자리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경쟁률이 136.5 대 1 이었다죠?^^ 대학 입학보다 더 센 경쟁률을 뚫고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축하와 감사의 말씀 전해드리며, 관객과의 대화 지금부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김래원씨와 박희곤 감독님의 인사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박희곤 감독: <인사동 스캔들> 감독 박희곤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찾아주셔서 감사하고 오늘 들었는데 백만 넘었다고 하더군요. 신인이라 부족한 점도 많은데 풋풋한 마음으로 이해해주시면 앞으로 감독 생활에 도움이 될 듯합니다 (웃음)
김래원 : 이강준을 연기한 김래원입니다. 반갑습니다. 다른 영화도 많은데, 공짜긴 하지만(웃음) 많이 지원해주시고 보고 싶다 해주시고 봐 주신 거 감사 드립니다.
오늘 이 시간, 부담 갖지 마시고 개인적으로 궁금한 거 물어보셔도 됩니다.(웃음)
Q> 찍으실 때 힘드신 건 없으셨는지
김래원: 항상 찍을 때마다 힘든 일은 당연히 있고 다른 것보다 날씨가 너무 추운 게 힘들었던 것 같다. 영화속에는 잠깐 나왔는데 계곡물에 들어갔을때는 정말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추웠다. 가끔 TV에 다큐 같은 거 나오지 않나, 얼음물에 들어가는거, 나는 몇 시간 동안 들어가있었던 것 같다. 정말 힘들었다. 연기하는데 힘들었던 것은 없었던 것 같다. 없었죠. (웃음) 밥상 차려주신 거 먹기만 했다(폭소)
박희곤 감독> 래원씨 고생할 때 따뜻한 천막 안에 있었던 사람 중 한 명인데(웃음) 그때는 괜찮다, 할만하다 그 얘기를 많이 했는데 4시간쯤 지나니 나를 대하는 눈빛이 달라지더라.(웃음) 배우들이 다들 열심히 하는 모습 많이 봤는데 그때 그 얼음물씬 찍으면서 나보다 몇 살 어린 동생인데 선배입장에서 감동받은 부분이 있다. 배우로서 고생하면서 한 장면 한 장면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면서 관객들에게 그 모습을 제대로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빠듯해 뒤를 돌아보고 배려해주지 못하고 그런 게 미안하고 그래서 더 가까워진 부분도 있는 것 같다. 래원씨에게 고맙다. (박수)
Q> 20살, 연극영화과 지망생이다. 친구가 래원씨 참 좋아한다. 물론 나도. 근데 블레스 홈페이지(김래원 소속사)에 들어가봤는데 오디션 정보가 없더라(웃음) 오디션 언제 개최하는지 궁금해하더라 (폭소)
김래원>지금이 경기 침체기이지 않나.(웃음) 나라 경제가 여러 가지로 안정을 찾으면 그때 기억을 하고 있다가 회사 매니저분들이 모집을 하실 것이다. 두 달에 한번씩 회사 홈페이지 확인해보면 멀지 않은 시간 안에 오디션 기회가 있을 것이다. (웃음)
Q> 영화 속에서 배태진이 송태수 화백이랑 다투는 장면이 있는데 둘이 연인 사이었는가?
박희곤 감독>그런 질문 많이 받았는데 그걸 명확히 하지 않는 것이 목표였다. 내가 만든 인물들이지만 그 둘을 놓고 봤을 때 순수하게 돈거래만 했을까, 어느 한쪽이 미술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 탁한 쪽으로 빠진 것인데 과연 아무런 것도 없었을까. 하지만,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보다는 그 느낌만 보여주자 하는 게 목적이었다. 연인은 아니었던 것 같다.(웃음)
Q> 인사동에서 벌어진 스캔들 자체가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소재이고 영화 속 용어 등 좀 설명이 부족하다고 느껴서 감독님이 많이 불친절하신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런 방대한 자료 조사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하다. 호진사는 정말 실재하는 곳인가. 래원씨는 이번 영화에서 극 전체를 휘어잡는 캐릭터가 정말 멋있더라. 연기하는데 느낌이 어땠는지 궁금하다
박희곤 감독> 불친절해서 죄송하다.(웃음) 인간 박희곤은 그리 불친절하진 않다. 영화 자체, 시나리오 자체가 주인공의 인생이나 등장인물의 인생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순간 2시간을 뽑아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화나 다큐나 다 허구, 기교가 들어가기 때문에 관객들이 불편하지 않게 연결 시켜 주는 게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기본적인 소양이라 생각한다. 과거 얘기가 들어갈 수 밖에 없었는데 인물이나 미술 설명을 더 첨가함으로 인해 영화 자체가 전진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기획 단계에서 걱정했었다. 미술 소재 영화가 정적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고민한 것이 로케이션 장소도 많고, 인물도 많게, 그렇게 꾸며진 것 같다.
호진사는… 이름이 호진사인 곳은 없다. 장소는 6,70년대 지하, 옥탑 등에 모여서 공장 같은 역할을 했던 곳이 있었다. 그곳에서 일했던 분들도 만났다. 한국 미술시장 은 많이 협소하다. 위작에 대해 민감하고. 그런 기술을 가진 분들이 중국으로 많이 가셨다.
태권도 사범이 남미로 가듯이. 그런 장소들은 인사동에 많은 분들 만나면서 얘기를 들었는데 다들 본인이 최고 고수라고 하더라.(웃음) 그런데 소개로 다른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이 한 얘기는 다 거짓말이라고 자기가 최고라고 하더라.(웃음) 거기서 시나리오 쓰고 캐릭터 캡쳐를 했다. 시나리오에서는 그냥 위작공장이었는데 이름 고민하다가 이 영화의 제작사인 회사 사장님 이름이 전호진 대표다. 그래서 호진사 전사장이었는데, 영화 속 대사 중 “그 사람 돈 밖에 모르는데” 라는 대사를 대표님이 그거 꼭 넣어야 하나고 그랬다. 그런 사람은 아니라며. (웃음) 그래서 대사 넣는 대신 전사장이라는 이름을 뺐다.
김래원> 평소에 말주변이 별로 없는 편이다. 이 영화 제작사가 <해바라기>를 같이 했던 곳이다. 그때는 이 작품 제안이 부담스러웠다. 이강준은 그동안 해오던 역할들이랑 다르고 완벽에 가까운 인물이니까. 근데 감독님이 많은 용기를 주셨고 시나리오상의 장치들이 상황을 만들어주었다. 연기할 때는 굉장히 편하게 했다. 아쉬운 건 이강준의 약점이라는 과거의 상처 부분을 내가 조금 더 극적으로 표현을 했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통쾌함이 더하지 않았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있다. 이건 감독님께도 말씀 안드린 부분이다. 밥상 차려준 거 먹기만 했다.(웃음,박수)
Q> 개인적으로 <해바라기> 촬영장에 간 적이 있다. 이번에도 김정태씨가 나오던데 친한가? 제작사 때문에 같이 출연한 게 아니라 정말 친한지 궁금하다. 그때 김정태씨는 사람들한테 밥도 퍼주고 친절했는데 래원씨는 완벽한 카리스마로 무장하고 얘기도 잘 안하시더라
김래원>이번엔 내가 다 퍼줬다.(웃음) 좋게 얘기해주셔서 감사하다. <해바라기>때는 연기에 집중하려고 평상시에도 그 인물로 그런 기분으로 몇 달을 지냈던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과 대화도 줄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서 그랬던 것 같다. 그런 기를 받아서 얘기하기가 힘들었다. 김정태, 김병옥, 지대한 선배님들 모두 돈독하고 좋은 사이다. 형님 형님 하면서 잘 따르는 편이다.
Q> 언제부터 영화 감독, 배우가 꿈이셨나
김래원>첫 드라마가 97년 봄, 17살 때였다. (우리끼리 얘기니까 편하게 얘기할께요.) 처음에는 열심히 공부만 하진 않았다. 근데 TV에 나오는 거 얼마나 좋겠는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찍었는데 그러고 보니 천직이고 욕심이 나고 승부를 걸어보고 싶었다. 꼭 배우가 되어야겠다는 결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우연한 계기가 주어졌고 그 계기를 통해 내 모든 걸 걸고 열심히 했던 것 같다
박희곤 감독>나도 17살 때(웃음) 87년에 고3이었는데, 희망직업을 쓰는 란이 있으면 부모님들이 선생님이라 쓰셨다. 내가 봐도 선생님 소양은 아니었는데 자꾸 선생님이 되라고 하셨다. 형제들 많은 막내라 기를 못 펴고 살았다. (저도 우리끼리 얘기니까.) 조립하는 장난감은 조립하는 묘미가 있는데, 조립 장난감 사달라면 있는데 왜 사달라 하느냐 그랬다. 한번은 희망직업란에 영화감독이라고 썼는데 집안이 발칵 뒤집어졌다. 그 당시 <겨울나그네>가 미성년자 관람불가였는데 그거 보려고 형님들 학생증 훔쳐서 보러 가고 그랬다. 에로물 하나 홍콩 영화 하나 이런 식으로 했었다. 그러면 또 학교를 하루 땡땡이 칠수도 있고, 식비로 주신 돈을 영화 보면서 5시간씩 보내고 그랬다.
본격적으로 영화 생각한 건 대학 4학년 때 광고공모전이란 걸 하게 되었는데 처음 해봤고 그 이후로 해본 적 없는데 그때 운 좋게 대상을 받았다. 이 일을 계속하면 영화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광고 찍다 남은 필름으로 같이 일하는 친구들이랑 단편영화도 찍어보고, 그러다가 사장님한테 걸려서 혼나기도 하고.. 왜 눈물이 나려고 그러지. (웃음)
Q> 무릎팍 봤는데 여자분들이랑 얘기를 잘 안 해서 어떤 배우는 같이 촬영하기 싫다고 했다는 것도 봤다. 엄정화씨랑은 어떤가. 연락처 주고 받고 얘기도 많이 하고 그런 사이인가? 촬영이 끝난 지금도 연락하는지
김래원>이웃사촌이다. 2분 거리에 산다. 잘 지내고 있다. 서로 바쁘지만, 2주에 한번 정도는 통화하는 것 같다.
Q> 영화 속에서 직접 그림을 그린 것이 있는지
김래원>내가 그린 것은 없다.
Q> 최근에 이민호씨가 김래원씨를 롤모델로 삼았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혹시 감독님이나 김래원씨가 인생의 롤모델로 삼고 있는 사람이 있는지 궁금하다.
김래원>인생의, 삶의 롤모델? 글쎄…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 배우들 많고 외국 배우들도 많고 좋은데 전에는 어떤 배우들 쫓으려는 노력도 했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모르겠다. 나만의 것을 하는데 내 스스로를 더 믿고 해나가는 게 더 맞는 것 같다. 롤모델보다는 나 자신을 믿는 편인 것 같다.(박수)
박희곤 감독> 롤모델은 없다. 스스로 확인한 부분이 있고 못한 부분도 있는데 확인한 부분을 더 발전시켜서, 생각한 부분에 다가가는 게 흉내 내는 것보다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