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우리가 흔히 TV와 인터넷을 통해서 들은 이 영화의 정보는 '쓰나미'를 주제로 했다고 한게 거의전부다.
그래서 나도 단지 '투모로우'같은 전형적인 재해 영화가 아닐까 란 생각에
시사회를 양도하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왠지 모를 느낌에 이끌려 저녁 7시라는 시간에도 불구하고 서울극장으로 갔다.
오늘이 개봉이고 마지막 시사회여서 그랬을까. 영화에 출연한 배우는 물론 감독, 아니 연출자도 안오고 단지 영화제공사에서 마이크로 시사회 시작하겠단 말에 이게 뭔가 하기도 했다.
영화가 시작되고 웅장한 스피커와 실감나는 첫 도입부.
그것에 우선 이 영화에 빠져들게 되었다.
쓰나미를 주제로 하긴 했지만 일반 시민들, 우리네 사는 삶에 초점을 잡은것 같던 영화.
서로를 사랑하고 오해하고 싸움도 하고 울기도 하고
자신의 환경 때문에 자신과 다른 환경의 사람과 사랑을 해야할지를 고민하기도 하고
사랑하지만 과거의 일 때문에 힘들어 하기도 하고.
그러한 내용이 영화를 보는 동안 나를, 관객들을 울게도 웃게도 만들었다.
또한 중간에 불꽃놀이를 보며 각 배우들의 모습들이 정말 우리네 모습과 같았다.
다만 내용이 좀 끊어지는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그리고 배우 하지원, 설경구, 이민기 님의 능숙한 부산사투리.
특히 설경구님의 하지원 님께 하는 애교와 이민기님의 어리바리한 모습.
또한 많이 맞는 모습이 안타까웠지만 특유의 연기와 정말 이 배역은 김인권 님 아니였으면
안되었을거라는 생각을 갖게 해준 배우 김인권 님.
일이 먼저긴 하지만 가슴속엔 사랑이 먼저였던 배우 박중훈, 엄정화 님.
또한 조카(극중 설경구)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신 배우 송재호님,
억척스럽지만 내면에 사랑을 갖고 계신 (성함은 모르지만) 극중 설경구 님 어머니.
가장 포인트는 극중 설경구 님 아들!
사투리도 잘 쓰고 다소 무거울 수 있는 분위기를 웃음짓게 해준 배우였다.
이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괜시리 엄마를 안아주고 싶었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전화를 하고 싶었다. 또한 옆에 있는 사람에게 잘하자 라는 교훈도 주고^^
이번 여름, 해리포터 도 좋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이 영화 보러 가는것을 더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