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뛴다>는 우선 소재가 매우 참신합니다. 2009년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김할머니 존엄사 판결과 더불어 뇌사파정을 받은 복싱선수의 장기기증까지 최근 우리사회는 생명윤리에 관한 진지한 고민을 시작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매번 도덕적,윤리적 문제와 현실적 문제는 항상 팽팽한 대립을 이룹니다. 어느 누구도 손쉽게 한쪽 편을 들어주기 힘든 문제임에는 분명합니다. 감독은 여기서 영감을 얻었던 것일까요. 심장을 사이에 두고 박해일을 윤리적 대변자로 김윤진을 현질적인 대변자로 내세웠습니다. 공여자는 반드시 죽지만 수여자는 새로운 삶을 얻게되는, 삶과 죽음이 정면으로 맞서게 하는 것, 그것은 바로 심장입니다. 쉽게 공론화되지 못하는 어려운 문제가 편하게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겁니다.
어머니와 아들의 대립구조
언제나 당위성을 갖는 모성애와는 다르게 자식의 부모사랑은 개연성이 약하기 마련입니다. 김윤진과 박해일의 팽팽한 대결을 위해서는 아들의 힘을 더욱 강화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감독은 못난 아들을 상정함으로써 박해일에게 힘을 불어넣습니다. 박해일은 자신을 버리고 부잣집으로 시집간 매정한 어머니에대한 분노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께서 이민을 통보하시던 마지막 만남에서도 아들은 흉터(화상)라는 마지막 상처를 남기고 어머니를 보냅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비참했던 삶을 알게 된 박해일은 어머니를 지켜내는 것이 마지막 용서라고 생각합니다. 심장을 지켜내려는 아들과 심장을 얻어내려는 어머니의 대결은 이제 힘을 얻고 본격적인 대결로 들어가게 됩니다.
생사의 갈림길에선 딸과 어머니를 위해 싸우는 어머니와 아들은 점차 폭력성을 드러내며 극한의 대립구도를 형성합니다. 또한 둘의 대립이 격해 질수록 윤리적 문제와 현실적 문제는 제각각 힘을 얻고 관객 의 공감을 얻어가지요. 각각의 논리가 점차 잔혹함을 들어내지만 어느 누구도 쉽게 편을 들어주기는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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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는 극장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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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한 소재를 바탕으로 스릴러의 재미와 드라마의 감동을 함께 안겨다 준 <심장이 뛴다>는 동시에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집니다. 아마도 감독은 이것을 묻고싶지 않았을까요.
우리는 부모이자 자식인 존재입니다. 김윤진, 동시에 박해일인 당신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