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알고 가자 “시실리가 어디에요?”
‘시실리’는 이탈리아 남서부에 있는 지중해 최대의 섬. 영화 <대부>의 영향으로 ‘이탈리아 마피아들의 고향 혹은 본거지’로
유명하다. 그럼 이 영화 < 시실리 2km >의 주무대가 이탈리아? 물론 아니다. 영화 < 시실리 2km >의 ‘시실리’는
‘시간을 잃어버린 마을’이라는 뜻의 時失里로, 수백억 원짜리 다이아몬드를 훔친 석태(권오중)가 교통사고로 불시착한 아름답고 평화로운 마을의
이름이지만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공간이다.
< 시실리 2km > 13일의 금요일 흥행 징크스를 노려라!
서양에서 불길함의 징조로 여겨지는 13일의 금요일. 한국 영화에서는 정반대로 흥행 징크스가 된다. 전국 관객 520만 명을 동원한
2002년 최고의 흥행작 <가문의 영광>의 개봉일이 13일의 금요일이었고, 2003년 개봉하여 전국 관객 430만 명을 동원한
<색즉시공>의 개봉일 역시 13일의 금요일이었다. 확률적으로 일년에 몇 번 안되는 13일의 금요일에 개봉하는 < 시실리 2km
>가 ‘13일의 금요일’ 징크스의 관례대로 흥행에 성공할지 기대해볼 만 하다.
한편, 13일의 금요일은 <시실리 2km>의 극중 권오중의 제삿날하고도 관계가 있다. 시실리에 불시착한 석태가 목욕탕에서 낙상한
날. 마을 사람들은 아직 목숨이 붙어있는 석태의 시체를 벽에 묻고 그의 다이아몬드를 나눠 갖기로 하고, 벽 속에서 깨어나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석태를 다시 삽으로 마무리하면서 “서울 양반, 걱정마. 우리가 제사 잘 지내줄게”라며 벽에 걸린 달력에 기록하는 사망일이 8월 13일로, 영화의
개봉일과 일치한다. 이 특별한 장면을 놓치지 말 것.
펑키 호러 < 시실리 2km >, 정통호러에 도전장을 내다
2003년, 한국영화의 키워드는 ‘호러’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공포영화들이 개봉했다. 새로운 감각, 새로운 소재, 새로운
컨셉으로 무장한 <장화 홍련> <거울 속으로> <4인용 식탁> <여우계단> <아카시아>
등의 영화들은 한국 공포영화의 수준을 업그레이드 시키며 한국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또 한편으로는 이들 영화들을 통해 관객들의 요구를
읽어내고 가능성을 타진하는 성과도 얻었다.
그리고 2004년 여름, 지난해 보다 더한층 강력하고 거대해진 공포영화의 물량들 사이에서 ‘펑키 호러’ < 시실리 2km >가
새로운 호러 지존을 노리고 있다. <황혼에서 새벽까지> <데드 얼라이브> 등의 영화들을 보면서 느꼈던 번뜩이는 재치와 혀를
내두르게 되는 감독의 상상력을 즐겼던 관객들에게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벌어지는 2박 3일간의 호러 일지(日誌) < 시실리 2km >가
어떤 공포를 선사할지 기대해보자.
가수 은퇴한 임창정, “그래도 <시실리 2km> OST는 내가 부른다”
지난해 10월, 만능 엔터테이너 임창정이 가수 활동 은퇴를 선언했다. 모 인터뷰에서 “음악은 듣기만 해도 살 수 있지만, 영화는 보기만
하고는 못살것 같았다”고 가수 은퇴의 이유를 밝힌 임창정의 마지막 앨범 타이틀곡의 제목은, 그래서 ‘Bye’. 그런 그가 최근 다시 음반작업에
나섰다. 그렇지만 오해 없으시길. 이것은 임창정의 ‘가수 은퇴 번복’의 몸짓이 아니다. 사실인즉, 8월 13일 개봉을 앞둔 자신의 영화 <
시실리 2km >의 OST 작업에 ‘주연배우’로써 참여한 것. 가수 은퇴 선언으로부터 일년여의 시간이 흘렀지만 임창정의 은퇴 결심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