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수 아버지와 아들의 특별한 하루를 그린 <아들>은 아버지와 아들 관객은 필수 관람, 온 가족이 함께 보면 더 괜찮은 영화다. 천상 이야기꾼 장진 감독이 들려주는 가족 이야기는 가슴 뭉클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여기에 영화만큼 감동적이고, 두 배는 더 재밌는 <아들>의 숨은 이야기들을 찾아냈다. 함께 영화를 보러 갈 부모님께 정보를 살짝 귀띔하라. 똑똑한 자식을 두었다며 대견해 하실 것이다.
정재영, 이번에는 ‘철새'로 출연
<아들>을 관람한 관객들 사이에 최고로 화제가 되고 있는 장면 중 하나는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저녁을 보내는 동안, 따뜻한 남쪽나라를 향해 길을 떠나는 철새가족 시퀀스이다. 철새 씬에서 빠질 수 없는 것 중 하나는 바로 배우들의 목소리 우정 출연. 3D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철새가족'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정재영, 신하균, 공효진, 윤유선, 이한위. 장진 감독과의 인연으로 목소리 우정출연에 흔쾌히 응해, 짧지만 감칠맛 나는 목소리 연기를 펼쳤다. 비록 목소리 출연이지만 정재영은 철새가족의 눈치 없는 아버지 역을 포함해 장진 감독의 모든 영화에 출연한 기록을 세웠다. 아버지와 티격태격하는 철새 가족의 딸 역할은 <킬러들의 수다>로 장진 감독과 인연을 맺은 공효진이, 엄마 철새는 윤유선, 삼촌 철새는 신하균이 맡았다.
유해진, 이웃집 아저씨 목소리 출연
유해진 역시 <아들>에 목소리 카메오로 출연했다. 아들 류덕환의 옆집 아저씨 목소리를 맡은 그가 “갑자기 TV가 안 나와!”라고 호통치는 장면은 관객들의 웃음이 쏟아지는 장면 중 하나. 유해진은 이번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차승원과 돈독한 친분으로 촬영장에 응원을 갔다가 즉석에서 흔쾌히 목소리 연기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목할 만한 조연배우 탄생 예감, 이상훈
<아들>에서 아들과 아버지의 만남을 너그럽게 지켜봐 주는 박교사 역으로 출연한 이상훈은 특유의 인간적인 매력을 발산하며 관객들을 웃게 만든다. <간첩 리철진> <기막힌 사내들> <거룩한 계보>까지 감독과 오랜 시간 다양한 포지션으로 호흡을 맞춰왔으며, 배우 외에도 성우, 다큐멘터리 촬영 및 연출, 시나리오, 연기지도 등 연극, 영화, 방송을 넘나드는 만능재주꾼이다.
장진 감독 아버지, 아들 위해 영화 출연
장진 감독의 아버지가 아들의 영화에 직접 출연했다. 장진 감독의 아버지는 극중 특별 귀휴대상 심사 인터뷰에 응하는 여러 죄수들 중, 뇌졸중으로 말을 잃은 무기수 노인 역으로 출연했다. 실제 중풍을 앓고 있는 장진 감독의 아버지가 손짓을 동원한 아들의 세심한 디렉션을 따라 최선을 다해 연기에 임하는 모습에 <아들> 스탭들 모두가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꼈다고 한다. 또 아버지를 유독 많이 닮은 막내 아들 장진 감독은 촬영 전 아버지의 손을 꼭 잡고 현장 스탭들에게 “우리 아빠 잘 찍어주세요”라고 일일이 부탁을 했다고.
찬물로 찍은 따뜻한 명장면 ‘목욕탕 씬'
15년 만에 처음으로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목욕탕 장면은 장진 감독 특유의 재기 발랄함과 <아들>만의 영상미가 돋보이는 씬으로 관객들의 가슴에 진한 감동의 여운을 선사한다. 가슴 뭉클한 감동을 만들어 내기 위해 실제 촬영현장에서 차승원과 류덕환은 훈훈한 탕 속이 아닌 찬물이 가득 담긴 대형 수조에 들어가야만 했다. 김 서림 방지를 위해 차가운 물을 가득 채운 수조 속으로 수십 번 잠수를 감행해야만 했던 것. 스탭들 또한 투명수조를 만들고 실리콘으로 유리 사이를 메우는 등 수중촬영 무사 성공의 일등 공신이었다.
<아들>의 시작은 다큐멘터리
장진 감독이 <아들>의 시나리오를 쓰게 된 계기는 장진 감독의 제작사인 필름있수다 기획팀의 제안이었다. 무기수와 아들이 하루를 보내는 이야기를 다룬 TV 다큐멘터리 <하루, 10년 만의 만남>이란 프로그램을 본 기획팀은 장진 감독에게 영화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장진 감독이 “이미 모두가 보고 운 이야기를 그대로 영화로 만드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새롭게 쓰기 시작한 것이 <아들>의 초고였다.
<아들>의 음악은 희망과 설렘
<아들>의 음악을 맡은 이병우 음악감독은 <장화,홍련> <왕의 남자> <괴물> 등 메인 선율 하나만으로도 그 영화를 떠오르게 하는 한국영화계 명실상부 최고의 음악감독. 음악 자체의 흡입력과 더불어 작품의 정서를 전달하는 데 탁월한 그가 <아들>에서는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하는 하루의 희망과 설렘을 감성적인 선율에 담았다.
영화의 감동은 엔딩 크레딧에서도 계속된다
아들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끝난 후에도 <아들>의 감동은 엔딩 크레딧으로 이어진다. <아들>의 감독, 배우뿐만 아니라 스탭들의 가족사진이 엔딩 크레딧에 등장하기 때문이다. 평소 엔딩 크레딧이 끝나기 전에 불을 켜는 극장의 잘못된 관행을 지적한 바 있는 장진 감독은 따뜻한 감동을 선사하는 엔딩 크레딧을 제작, 영화가 끝난 후에도 관객들이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게 하는 전략에 성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