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인질로 거듭난 생활형 히어로 권순분 여사(나문희)와 함량미달 굴욕 3인조 납치범(강성진, 유해진, 유건)이 경찰, 언론, 가족을 상대로
펼치는 황당무계 범죄 대소동을 그린 <권순분여사 납치사건>을 10배는 더 재미있게 만들어 줄 이야기를 만나보자.
나문희가 아니라면 영화를 포기하겠다!
<권순분여사 납치사건>은 나문희가 연기 인생 46년 만에 생애 첫 주연을 맡게 된 작품으로 나문희가 주연으로 출연하게 되기까지
김상진 감독이 3개월을 공을 들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눈길을 끈다. <거침없이 하이킥>이 시작했을 무렵 <권순분여사
납치사건>의 시나리오를 접하게 된 나문희는 시나리오는 좋았지만, 동시에 두 작품을 진행하기에는 부담스러워 처음에는 영화 출연을 거절했다.
하지만 시나리오 단계부터 나문희를 염두에 두었던 김상진 감독은 <소문난 칠공주>, <거침없이 하이킥>의 촬영장을 찾아
다니면서 ‘선생님이 아니면 영화를 포기하겠다’며 간곡히 설득했고, 마침내 나문희는 김상진 감독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감을 바탕으로 출연을 결정할
수 있었다.
강성진&유해진, 김상진 감독과 벌써 4번째 만남
<주유소 습격사건>, <신라의
달밤>, <광복절 특사>의 공통점은 모두 김상진 감독의 연출작으로 저마다 흥행대박을 터뜨렸다는 점이다. 그리고 또 하나 강성진,
유해진이 출연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매 작품마다 함께 해오면서 찰떡 궁합을 과시했던 김상진 감독과 강성진, 유해진이 <권순분여사
납치사건>으로 다시 만났다. 오랜만에 함께 한 그들이지만 강성진과 유해진은 발군의 실력을 자랑하는 코믹연기를 선보이고, 김상진 감독은 한국
코미디 영화의 대가다운 탁월한 연출력을 발휘해 환상호흡을 선보였다.
김상진 감독, 까메오 출연 전격 감행!
<권순분여사 납치사건>은 시종일관 끊이지 않는 폭소를 유발하며 즐거움을 선사하는데, 특히 영화 관계자들과 기자들이 큰 웃음을
터뜨리는 장면이 있다. 바로 김상진 감독이 농촌총각으로 깜짝 등장하는 장면이다. 김상진 감독은 소심한 농촌 총각 근영(유해진)과 우즈베키스탄
원정결혼을 함께 떠나는 농촌 총각으로 분해, 예상치 못한 큰 웃음을 선사한다. 촌스러운 양복을 입고 참기름을 잔뜩 바른 정직한 2대 8 가르마와
사투리를 쓰며 뛰어오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평소 김상진 감독의 얼굴을 잘 알고 있는 영화관계자들은 한꺼번에 대폭소를 터뜨리게 된다. 한편 김상진
감독은 <광복절 특사>에서도 특사로 풀려나 새 삶을 사는 차승원과 설경구가 참석한 상가 야유회 사회자로 깜짝 출연해 능청스러운 연기를
펼친바 있는데, 이번 <권순분여사 납치사건>를 통해서 나날이 늘어가는 김상진 감독의 연기력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영화 사상 최초의 동화적인 캐릭터 선녀의 모든 것!
<권순분여사 납치사건>에는 그 동안의 한국영화에서는 한번도 볼 수 없었던, 마치 <해리포터>에서나 볼 수 있을 것 만
같은 동화적인 캐릭터가 등장한다. 바로 <권순분여사 납치사건>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캐릭터 중 하나인 선녀. 숲 속에 혼자 사는
선녀가 등장하는 장면을 촬영할 때는 몇 배의 노력이 필요했다. 선녀 역할의 박준면의 키는 160cm가 안되었기 때문에 그런 그녀를 2m30cm의
거구로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CG작업이 필수였기 때문에 배경 한 컷, 선녀 한 컷, 대역 한 컷, 합쳐질 다른 배우 한 컷 이렇게 총 네 번의
복잡한 촬영을 마치고도 2달 동안의 세심한 CG 작업을 거쳐 완성해낼 수 있었다.
전국을 오가는 스펙터클한 기차촬영
<권순분여사 납치사건>의 절정부분인 기차 장면은 4월 7일 부산역을 출발해 5월 8일까지 전라도, 강원도 일대를 누빈 무려 한달
여의 긴 대장정이었다. 기차 장면은 정해진 시간에 하루 두 번 밖에 열차가 운행되지 않아서 배우들은 물론 모든 스탭들과 일정들은 열차가 지나는
시간에 맞춰야 했다. 또한 기차와 헬기, 차가 동시에 움직여야 하다 보니 한치의 오차가 열치의 오차를 낳을 수도 있었다. 그리고 대부분 밤
촬영이라 매우 위험하고 긴장되는 순간들을 겪으면서 완성해낸 빛난 결과물이다. 한편 달리는 기차 위에 배우들의 모습은 진짜 달리는 기차 위에서
촬영한 것이 아니라 블루 스크린을 대고 강풍기를 돌리면서 기차를 흔들어 촬영하였다.
